美 반도체 수출통제로 중국 AI기업 딥시크 `직격탄`...엔비디아 H20 공급 차질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R2' 개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수출을 통제하면서다. 딥시크의 현재 모델은 엔비디아 하드웨어, 특히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AI칩인 H20에 최적화돼 있다. 그러나 미국의 H20 수출 금지로 공급난이 발생하면서 딥시크와 파트너사들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 모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R2의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앙 원펑 딥시크 CEO가 현재 모델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엔지니어들이 출시 전 모델을 개선 중인 상황이라 R2의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딥시크는 주요 중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R2 배포 준비를 위한 기술 사양을 공유해왔다. 하지만 이전 모델인 R1 사용 고객 대부분이 현재 제재 대상인 H20 칩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 클라우드 플랫폼의 수요 충족 능력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화웨이 등이 엔비디아 칩의 국산 대체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딥시크의 모델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전환 시 성능과 효율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초 R1의 성공으로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공룡들이 2025년 초 160억 달러를 들여 120만개의 H20 칩을 주문하는 계기가 됐다. H20 추가 공급이 불가능해지자 중국 기업들은 RTX 4090과 같은 게이밍 GPU를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제재 대상이지만 암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다. 현재로서는 R2의 성공 여부가 중국의 현재 H20 재고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엔비디아 주가 전망

월가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3개월간 제시된 40개의 투자의견 중 매수 35건, 보유 4건, 매도 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월가가 제시한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75.28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8.5%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