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AI 가격책정·엔진 교체로 수익성 높이고 관세 회피 `일석이조`

델타항공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공권 가격책정과 항공기 관리 방식을 변경해 수익성을 높이고 관세를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현재 국내선 3%에서 새로운 AI 가격책정 도구를 시험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이를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기업 페처(Fetcherr)가 개발한 이 도구는 승객의 지불 의향을 예측해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글렌 하우엔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시스템 사용이 늘어날수록 고객 행동 학습과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책정 능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시험 단계에서도 AI 도구는 이미 강력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우엔스타인 사장은 페처의 기술을 '24시간 작동하는 슈퍼 애널리스트'에 비유하며 항공권 가격책정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향후 이 시스템을 통해 가격 책정뿐 아니라 각 가격대별 좌석 판매량도 조절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고정 가격과 사전 설정 규칙 기반 방식을 대체하게 된다. 페처는 자사 도구가 이미 항공사 수익을 최대 9% 증가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델타항공도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항공은 무역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항공기 운항을 유지하는 영리한 방법을 찾아냈다. 좌석 승인을 기다리며 유럽에 묶여있는 신형 에어버스 A321neo 항공기에서 프랫앤휘트니(RTX) 엔진을 분리해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 엔진들은 터빈 문제가 있는 구형 항공기에 장착된다. 이러한 조치는 델타항공이 기단 운영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에서 수입되는 항공기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는데 도움을 준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델타항공이 관세를 전혀 지불할 계획이 없으며, 무역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신형 항공기에서 엔진을 계속 분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견

월가는 델타항공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투자의견을 보면 매수 12건, 보유 1건, 매도 0건으로 집계됐다. 델타항공의 주당 목표주가는 63.23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13%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