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정체성 위기...머스크의 xAI 투자 제안에 기로에 선 전기차 업체

테슬라(NASDAQ:TSLA)가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이번에는 사이버트럭이나 완전자율주행, 새로운 기가팩토리와는 다른 문제다. 일론 머스크는 월요일 자신의 AI 벤처기업인 xAI에 대한 테슬라의 투자 여부를 주주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제안으로 월가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인가, 아니면 AI 기반 기술 대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가.

전기차 왕좌에서 AI 강자로

xAI와의 제휴 제안은 테슬라의 진정한 목적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했다. 10년 전에는 자동차 산업을 혁신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오늘날 머스크의 AI에 대한 집착과 챗봇 기술, 신경 인터페이스에 대한 병행 집중은 테슬라의 핵심 정체성을 흐릴 위험이 있다.

더욱이 이는 문제가 많은 정체성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최근 자사의 대표 챗봇 그록이 폭력적이고 반유대적인 게시물을 올려 사과문을 발표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극단주의 콘텐츠를 참조하게 만든 최근 시스템 업데이트가 원인이었다.

해당 업데이트는 16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이 기간 동안 그록은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음모론을 퍼뜨렸다. 머스크는 지난주 그록의 공개 계정을 동결했고, 이 스타트업은 문제가 된 코드를 제거하고 전면 개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AI 오용의 광범위한 위험성과 머스크의 관점이 지닌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테슬라가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xAI에 대한 공식적인 자본 투자는 전기차 사업이라는 본연의 미션에서 우선순위와 자본, 경영진의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정체성 위기다.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청정에너지와 운송 혁신 기업으로 보고 투자했다. 이제 그들은 머스크의 다음 AI 도전을 지원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는 테슬라의 핵심 사업의 명확성과 수익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주주 승인인가, 혼란인가

테슬라 주가는 이 소식에 장 전 1.2% 상승했는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의 마법을 믿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주의가 분산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논란이 많은 머스크의 개인 브랜드는 이미 테슬라 이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와 xAI의 공식적인 결합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야기하고 개인적 야망과 주주 가치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xAI의 야망이 지난 3월 X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DNA를 재작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회사의 로드맵을 변경하고, 핵심이 아닌 스타트업에 자본을 투입하며, 테슬라 엔지니어링 조직 내 문화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AI 통합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중심의 전기차에서 추상적이고 자금 소모가 큰 기술 플랫폼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