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칩 수요 급증에 2분기 실적 대폭 개선...주가 급등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7% 급증했으며, 매출은 38.6% 증가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이다. 연초 이후 TSMC 주가는 약 21% 상승했다.

AI 수요 급증으로 실적 개선

TSM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30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자체 가이던스 상단인 292억 달러를 상회했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기준 희석주당순이익은 2.47달러로, 전년 동기 1.48달러 대비 67% 급증했다.

TSMC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3나노(nm), 5nm, 7nm 등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약 74%를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3nm 칩은 트럼프 관세 부과 전 아이폰 수요 급증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5nm 칩은 주로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됐다.

플랫폼별로는 HPC가 전체 2분기 매출의 60%, 스마트폰이 2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과 아시아태평양이 각각 9%, 일본이 4%, 유럽·중동·아프리카가 3%를 기록했다.

AI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전망도 낙관적

TSMC는 첨단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2025년 3분기에도 호실적을 전망했다. 매출은 318억~330억 달러로 예상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5.5~57.5%, 영업이익률은 45.5~47.5%로 전망했다. 또한 3nm와 5nm 칩의 견조한 수요를 반영해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과 주가 전망

2분기 실적 발표 전 증권가는 TSMC의 장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TSMC는 7건의 매수와 1건의 보유 의견을 받아 강력매수 의견을 얻었다. TSMC의 평균 목표주가는 237.63달러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거의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러한 투자의견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변경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