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AI 수요 폭증에 영업이익 61%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대만반도체)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핵심 반도체 공급사인 TSMC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9338억 대만달러(약 300.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4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11.3% 증가했다.

순이익은 3983억 대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5.36 대만달러(2.47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0.7%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7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미 달러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4%, 전분기 대비 17.8%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284억-29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TSMC는 3나노 공정이 전체 매출의 24%, 5나노가 36%, 7나노가 1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74%를 차지했다.

플랫폼별로는 HPC(고성능컴퓨팅)가 60%, 스마트폰이 27%를 차지했으며, IoT, 자동차, DCE, 기타 부문이 각각 5%, 5%, 1%, 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고객사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으며, 중국, 아시아태평양, 일본,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각각 9%, 9%, 4%, 3%를 기록했다.

수익성 대폭 개선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58.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7.1%포인트 개선된 49.6%를 달성했다.

웬델 황 CFO는 첨단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971억 대만달러(17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96.3억 달러였으며, 분기말 현금 및 시장성 유가증권은 90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망

TSMC는 3분기 매출이 318억-3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27억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5.5-57.5%, 영업이익률은 45.5-47.5%를 전망했다.

CC웨이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가동 중인 애리조나 공장 3곳에 대한 650억 달러 투자에 더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TSMC 주가는 연초 이후 20%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3개월간 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각각 14%, 48% 상승했다.

한편 웨이 CEO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향 H20 AI칩 판매 허가를 받은 것과 관련해 "중국은 큰 시장이며, 고객사가 이 시장에 계속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은 TSMC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분기 실적 모멘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웨이 CEO는 "관세와 여러 불확실성의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고객사들의 행동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동향: TSMC 주식은 장 전 거래에서 4.10% 상승한 24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