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2009년 `엔비디아가 인텔만큼 성장할 수 있나` 질문 받았을 때 한 말 보니

2009년 2월 5일, 인텔은 반도체 업계의 확고한 최강자였다. 당시 인텔의 시가총액은 793억 달러로, 50.3억 달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를 압도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지금 돌이켜보면 예언과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로즈는 "가장 야심찬 순간에 엔비디아가 인텔만큼 강력하고 거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젠슨 황의 대답은 신중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와 우리 회사가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우리와 인텔의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만드는 것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죠."

그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서로 다른 제품을 만들지만 경쟁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2009년 황의 발언은 그의 원대한 비전을 보여줬다. 당시 지배적인 칩메이커였던 인텔과 비교하는 대신, 그는 경쟁보다 혁신과 관련성을 강조했다. 황은 직접적인 경쟁을 일축하며 이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관계에 비유했다. 서로 다른 제품을 만들지만 같은 전장에서 경쟁한다는 것이다. 규모를 추구하기보다 미래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그의 관점은 엔비디아의 GPU 컴퓨팅으로의 전환과 이후 AI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될 역할을 암시했다.

엔비디아, 현재 인텔 시총의 47배 규모로 성장

2025년 7월 현재, 업계 지형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뒤바뀌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 27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상장기업이 됐다. 반면 인텔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시가총액이 910억 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는 16년 전 대비 15% 증가에 불과하다.

이러한 역전은 충격적이다. 엔비디아의 성장은 인공지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었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엔비디아의 GPU, 특히 H100과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 칩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모든 것을 구동하며,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25년 엔비디아의 매출은 1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1150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발생했다.

반면 인텔은 발빠른 대응에 실패했다. 모바일 혁명을 놓쳤고, AI 혁신에서 뒤처졌으며,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맞서지 못했다. 2025년 7월, 인텔은 약 2만 5000명의 인력 감축과 독일, 폴란드의 칩 공장 프로젝트 포기, 오하이오 시설 건설 연기를 발표했다. 립부 탄 CEO는 "충분한 수요 없이 너무 많이, 너무 빨리 투자했다"며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젠슨 황의 장기 비전

두 회사의 차이는 재무적인 것 이상이다. 황의 2009년 발언은 관련성과 혁신에 뿌리를 둔 장기 비전을 반영했다. 한때 칩 제조의 황금 기준이었던 인텔은 이제 AI가 재편한 세상에서 따라잡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로즈의 질문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생기업이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설계자가 될 미래를 엿본 것이었다. 그리고 황은 조용한 자신감으로 이미 그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단순히 인텔보다 큰 기업이 된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보다도 더 큰 기업이 됐다. 이 모든 것은 인텔이 만드는 것을 만들지 않았지만, 미래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든 기업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