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판매 부진에 AI 자율주행 업그레이드로 승부수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모델을 대폭 강화한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신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현재 버전보다 약 10배 많은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 압축 기술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다음 달 말 출시될 전망이다.

FSD는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기존 오토파일럿 운전자 보조 시스템보다 더 복잡한 도로 상황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전자는 반드시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 차량 제어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주행 결정을 내린다. 더 큰 AI 모델과 향상된 영상 품질은 교통 상황, 보행자, 표지판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업데이트의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테슬라는 차량 판매 감소와 경쟁 심화로 압박을 받고 있다. 2분기 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유럽 판매도 하락했다. 수요일 오전 기준 주가는 올해 들어 23.55% 하락했다. 또한 백악관과의 결별 이후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장기 성장이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보다 자율주행 기술에 더 많이 의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FSD 기능과 같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은 차량 판매보다 높은 마진을 기록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반응은 새로운 시스템의 성능과 더 많은 고객들의 업그레이드 구매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는 테슬라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 판매 감소와 미래 자율주행 수익 사이의 균형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다양한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출시는 테슬라가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안 기술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36명의 애널리스트를 기준으로 투자의견 합의는 '보유'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305.37달러로 현재가 대비 1.09% 하락 여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