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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자인 전문기업 피그마(FIG)의 상장 초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당 33달러로 상장한 피그마는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약 250% 급등했다. 피그마는 시장 선도기업 어도비(ADBE)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미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로 디지털 디자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피그마의 주식 공모는 40배 이상 초과 청약을 기록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청약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주 들어 주가는 다소 진정되어 현재 10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업가치가 급등했음에도 시장의 긍정적 투자심리가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불안정한 시장 심리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리스크로 인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 다만 공모가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경우 향후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다른 투자 기회로 자금을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도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피그마는 현재 미국 상장기업의 75-95%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협업 플랫폼의 선두주자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는 점에서 기업 전반에 걸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는 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대한다).
이러한 강력한 사업 운영과 제품 포지셔닝은 재무실적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48% 성장했으며, 2025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4,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90%에 달하는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흔치 않은 흑자 실적은 상장 당시 투자 매력도를 한층 높였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여러 긍정적 요인이 있다. 예를 들어 피그마는 약 15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향후 성장 이니셔티브를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약 25%의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마진도 이러한 유연성과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40의 법칙' 점수가 약 75점(잉여현금흐름 마진 + 매출 성장률)으로 소프트웨어as어서비스(SaaS) 기업 중 상위 5%에 속한다. 피그마가 우수한 기업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피그마의 견고한 사업 기반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 수준에서는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주가수익비율(PER) 60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이 소폭이라도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현 수준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분명 고평가된 상태이며, 우수한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도한 프리미엄 지불의 위험도 존재한다. 이번 경우 투자자들은 확실히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으며, 일부는 우수 기업에 대해 이를 감수하고 있지만 이는 강한 확신이 필요한 결정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두드러진다. 어도비의 주가매출비율은 6.25배에 불과하며, 비상장 기업인 캔바도 더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예상된다. 물론 어도비의 예상 매출 성장률 10%는 피그마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캔바는 아직 상장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주목할 만하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피그마는 2027 회계연도 말까지 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12월까지 주가매출비율 35배를 가정하면, 16개월 내 시가총액은 약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가총액이 이미 600억 달러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1년간 상승 여력은 10-15%로 제한적이며, 이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상장 직후라 아직 공식적인 애널리스트 투자의견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독립적인 리서치에 따르면 피그마는 업계 선도적 성장세, 수익성,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공통적인 지적사항이다. 주가매출비율 60배는 이처럼 우수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피그마가 확실히 최상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팔란티어(PLTR)의 초기 상장 시기를 연상시킨다 - 높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단기 전망을 뒷받침할 만한 과거 사례가 부족한 상황이다.
피그마는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 기업의 초기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디지털 혁신기업은 고성장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도비의 오랜 시장 지배력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된다.
당연히 이러한 우수 기업이 상장하면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은 종종 역발상 투자에서 나오는데, 현재 피그마는 전혀 역발상적이지 않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이며, 이것만으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과 단기 상승 여력의 투기적 성격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