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향 H20 칩 생산 중단...신규 AI칩 전략 모색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 H20 AI칩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게 해당 제품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중 기술 무역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이 소식은 8월 27일 수요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며칠 앞두고 전해졌다.

H20 칩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됐으며,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제품의 대중국 판매를 승인했다. 당시 승인에는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승인 이후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주문을 서둘렀다. 하지만 베이징은 곧 엔비디아가 부인한 원격 접속 가능성을 포함한 잠재적 위험을 제기했고, 이에 중국 기업들은 구매를 보류하도록 지시받았다.

엔비디아, H20 중단하고 블랙웰 칩에 주목

현재 엔비디아는 새로운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중국 파트너사들은 성능과 규제 준수를 모두 고려한 다른 칩의 판매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 버전은 엔비디아의 최상위 제품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중국 제조사의 칩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버전을 미국 당국에 제시했다. 이 설계는 최고 성능의 약 80% 수준이며 일부 고급 기능이 제거됐다. 워싱턴은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칩보다 30~50% 낮은 성능의 제품이라면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중국 시장이 엔비디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기업들이 올해 자국 공급업체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AI칩 구매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화웨이를 비롯한 기업들이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많은 구매자들은 여전히 고성능 컴퓨팅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TSMC를 비롯한 주요 파트너사들에게 새로운 H20 유닛 생산을 중단하도록 통보했다. 회사는 또한 생산 자원을 차세대 칩으로 전환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대만 방문에서 미국 당국과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 전망

월가에서 엔비디아는 39명의 애널리스트 중 35명이 매수를 추천하며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의 평균 목표가는 198.97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11.79%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국 정부가 기술 수요와 보안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복잡한 무역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 수정된 블랙웰 칩이 승인을 받게 되면 중국의 수요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 그때까지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정책적 제약과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