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지정학적 리스크로 알리바바·JD닷컴 등 중국주 전량 매각

레이 달리오가 이끌었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미국 상장 중국 기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는 레이 달리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의 가장 극적인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지정학적·투자 리스크 재평가

2025년 2분기 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이번 조치는 세계 2위 경제대국에 대한 지정학적·투자 리스크를 재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전면적인 매도에는 그동안 이 거시경제 중심 펀드의 주요 포지션이었던 중국 기술·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의 지분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 시장 철수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개편의 일환이었다. 분기말 기준 585개 종목, 247억91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브리지워터는 소수의 고확신 종목에 자본을 집중했다.

브리지워터는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ASDAQ:NVDA) 지분을 154% 늘렸고, 헬스케어 대기업 존슨앤드존슨(NYSE:JNJ)에 대한 투자를 668% 대폭 확대했다.

달리오 퇴진 후 브리지워터의 변화

이러한 전면적인 변화는 창업자 달리오가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니르 바 데아 CEO가 이끄는 새 경영진의 첫 주요 전략적 발자취를 보여준다.

브리지워터라는 이름은 그대로지만, 2분기 보고서는 이 회사가 상징적인 창업자 시대의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리오의 중국 기업 선호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는 달리오 본인의 공개 발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달리오는 여러 차례 중국이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칭찬해왔다.

이러한 차이는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 달리오는 중국의 장기적 기술 발전 가능성에 낙관적이지만, 새로운 경영진 하의 브리지워터는 현재의 투자 리스크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주가 동향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NYSE:SPY)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NASDAQ:QQQ)는 월요일 하락세를 보였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SPY는 0.27% 하락한 643.56달러, QQQ는 0.36% 하락한 56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