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러닝메이트로 선택된 J.D. 밴스(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의 짧은 정치 경력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위치 중 하나로 올라섰다.
정치 입문 전 밴스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일했다. 트럼프의 발표 일주일 후, 그의 벤처캐피털 경력이 주목받고 있다.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의 저자로 유명한 밴스의 작가 경력과 벤처캐피털리스트 경력이 충돌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스트셀러가 출간되기 두 달 전, 밴스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피터 틸이 후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인 미스릴 캐피털(Mithril Capital)에 합류했다.
한 전직 동료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그의 전업은 책 쓰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동료들은 밴스가 입사 1년 후에도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밴스도 미스릴에서의 자신의 기여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털 경력에 대해 "그 부분에서 내가 얼마나 유용했는지는 아마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밴스는 AOL 창업자 스티브 케이스가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인 레볼루션(Revolution)으로 자리를 옮겼다. 레볼루션에서 그는 인공지능과 군사 기술 분야의 기업들에 투자하는 여러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한 전직 투자자는 밴스가 레볼루션에서 일할 때 "펀드에 무엇을 기여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밴스는 2019년 자신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나리아 캐피털(Narya Capital)을 설립했다. 나리아의 투자 중에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 Inc, 나스닥: RUM)에 대한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대통령과 부통령은 법률이나 정치 분야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밴스는 2022년 선거에서 미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어 2023년 초부터 재직 중이다.
트럼프의 뒤를 이어 밴스는 정치 경험은 적지만 비즈니스 수완을 백악관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밴스의 상원 출마 당시, 벤처캐피털 전문가 제프 스톨은 회의적이었다. 뉴햄프셔 대학교 벤처 연구 센터 소장인 스톨은 밴스에 대해 "수천 개의 적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스톨은 이전에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훌륭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형편없는 상원의원이 되거나, 형편없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훌륭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며 "아니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둘 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밴스의 과거 벤처캐피털 인맥은 트럼프가 2024년 선거에서 더 많은 자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여러 기술 분야 리더들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배경일 수 있다.
트럼프는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하면서 그의 기술 및 금융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경력을 칭찬했다.
전 대통령은 또한 밴스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는 "'힐빌리의 노래'는 우리나라의 근면한 남녀를 옹호하면서 주요 베스트셀러와 영화가 됐다"고 말했다.
밴스가 부통령 후보로 선택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과거 벤처캐피털 경험은 직접적인 증언에 따르면 성공과 기여 부족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