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일론 머스크를 위원회에 소환해 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운영 방식에 대한 증언을 요구할 계획이다.
2022년 X(구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를 소환하려는 계획은 하원 과학혁신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 도전하는 노동당 정치인 던 버틀러가 마련했다.
버틀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우리가 증인으로 초청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X와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혐오 콘텐츠를 퍼뜨리는 알고리즘 사용과 그런 콘텐츠의 조정에 대해 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위원장 자리를 놓고 버틀러와 경쟁하는 노동당 의원 치 온우라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알고리즘 사용에 대한 조사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허위정보 유포와 수익 창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영국 당국은 10년 만에 최악의 폭동이 발생했을 당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게시물 삭제 요청에 대해 X 측이 저항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한 폭동 당시 X를 통해 키어 스타머 총리를 조롱하며 "영국에서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버틀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하원의 위원회 위원장 후보 등록은 월요일 마감됐으며, 경합 지위에 대한 선거는 수요일로 예정돼 있다.
의원들은 증인들에게 출석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공식 소환을 무시할 경우 '의회 모독'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만 이 제재는 실질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만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목요일 뉴욕에서 한 연설에서 11월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이끌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도 현재 진행 중인 X/트위터 사태와 연관돼 있다.
X.com의 수익이 머스크의 경영 하에 84%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테슬라 주주들은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회사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X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최소 70억 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