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발 제조업체 크록스(CROX)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8월 7일 주가가 25%나 급락했다.
독특한 고무신발로 유명한 이 캐주얼 신발 업체는 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 4달러를 웃도는 4.23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1.5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크록스의 3분기 전망이 실망스러웠다. 경영진은 현재 3분기 매출이 9~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매출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의 기대와 크게 엇갈린다. 회사는 이같은 부진한 전망의 원인으로 관세를 지목했다.
증권가는 수익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크록스는 신발 생산의 약 47%를 베트남에서 진행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의 20% 관세 부과 대상이다. 회사는 3분기 조정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25.4%에서 18~1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류 리스 크록스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영업환경이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비용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CEO는 비용 통제가 단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여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크록스 주가는 올해들어 약 30% 하락했다.
크록스 주식에 대해 월가 9개 증권사는 '매수' 의견 7개, '보유' 1개, '매도' 1개를 제시하며 종합적으로 '중립적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목표주가 평균은 120.2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3.18%의 상승여력을 암시한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