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트럼프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 재앙적 결과 초래할 것...인플레이션 상승·통화가치 약화 우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해 강력 경고했다.

옐런 "연준 독립성·달러 위협"

옐런 전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쿡 이사 '해임' 시도는 불법일 뿐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정치화된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성장, 약화된 통화가치를 초래한다. 이는 미국에 결코 좋은 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준의 독립성에 기반한 미국의 경제 안정성과 글로벌 리더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률상 연준 이사들은 14년 임기를 보장받으며, 이는 대통령이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거나 충성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해임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옐런은 '정당한 사유'에 의한 해임은 문서화된 비위 행위에 한정되며, '혐의' 수준으로는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이번 조치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하는 모든 연준 이사회 구성원과 지역 연준 총재들에게 '위축 효과'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키고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 해임 시도에 대한 소송·반발 확산

트럼프의 쿡 이사 해임 시도는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쿡 이사의 변호인 애비 로웰은 사실적,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를 '권위주의적 권력 장악 시도'라고 비판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쿡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 금융시스템의 신뢰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분쟁의 결과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의 위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어트랩스리포트의 거시경제 전략가 크레이그 샤피로는 트럼프의 쿡 이사 해임이 중앙은행의 주요 권력 이동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사회 내 트럼프 지명자 다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 연준 총재들의 운명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