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목요일 에너지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부진했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5% 이상 급등해 배럴당 61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월요일의 56달러 수준에서 반등한 것이다.
수요일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 압박의 일환으로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모기업뿐만 아니라 상류부문 탐사, 정제, 유통에 관여하는 30개 이상의 자회사들도 대상에 포함됐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기를 거부함에 따라, 재무부는 크렘린의 전쟁 자금줄인 러시아의 두 최대 석유기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차단된다. 이는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에 세계 시장의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재무부는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나 제재 대상 에너지 기업들과 주요 거래를 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금융기관들도 미국의 제재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제재 가능성은 러시아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글로벌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동맹국들도 이 제재에 동참하고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목요일의 5% 급등 이전까지 유가는 수요 둔화 조짐과 미국의 생산 증가로 지난 2개월간 약 15% 하락했다.
하지만 이제 공급 차질 가능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유가 상승은 즉각 월가의 에너지 기업들, 특히 탐사·생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 대기업들을 추종하는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E)는 목요일 장전 거래에서 1.6% 상승했으며, 구성종목 22개 중 21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은 장전 거래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10개 종목이다:
수요일 장 마감 기준으로 XLE ETF는 연초 대비 1.7% 상승에 그쳐 S&P 500의 11개 섹터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