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WBD)에 대한 인수 경쟁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중요한 사안이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다. DC 유니버스의 반전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제임스 건 감독이 워너를 인수하는 기업과 함께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목요일 장 마감 직전 워너 주가는 약 4% 상승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PSKY)가 지금까지 워너 인수를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워너는 지금까지 이를 모두 거부했다. 다른 인수 후보들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인수 기업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BobaTalks와의 인터뷰에서 건 감독은 최근 공개된 피스메이커 시즌 2와 곧 출시될 랜턴스 시리즈에서 설정된 스토리 라인이 2027년 맨 오브 투모로우 개봉 시점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건 감독의 답변은 우려를 자아냈다. "만약 내가... 네, 확실히 맨 오브 투모로우보다 훨씬 더 나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제가 이행할 수 있을지는 인생의 많은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이 발언은 워너 관계자들에게 즉각 충격을 안겼다. 건 감독은 워너의 DC 프랜차이즈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그가 다른 곳에서 DC를 위해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많은 이들이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물론 워너의 영화 라이브러리는 DC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건 감독이 없는 DC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너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들은 최고의 전략과 충분한 자금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워너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45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실제 매각 시도 시 이 금액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극장 개봉 영화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 워너는 미디어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 희망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사들이고자 할지, 그리고 워너가 실제로 무엇을 매각할 의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매각을 둘러싼 복잡한 부수적 이슈들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WBD 주식에 대해 보통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6건의 매수와 10건의 보유 의견이 나왔다. 지난 1년간 주가가 173.01% 급등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19.14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9.8%의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