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TSM)가 미국 반도체 시설에 추가로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TSMC의 미국 내 총 투자 계획은 265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확장으로 4개의 첨단 칩 제조 및 패키징 시설이 추가되며, TSMC의 미국 내 계획 시설은 총 12곳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가 최첨단 칩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AI,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및 기타 주요 기술 시장의 핵심인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대만 간 광범위한 무역 및 투자 협정에 이어 나온 것으로, TSMC의 기존 미국 확장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투자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첨단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TSMC 회장 겸 CEO인 웨이저는 추가 투자가 미국 반도체 생태계 확장, 일자리 창출 지원, 공급망 회복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SMC 주주들에게 이번 투자 규모는 회사가 AI 및 고성능 컴퓨팅 고객들의 장기 수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생산 비용이 역사적으로 낮았던 대만 외부에서 첨단 공장을 건설하는 데 따른 재정적, 실행적 부담도 증가시킨다.
한편 금요일 TSM 주가는 2.77% 하락하여 398.37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투자는 TSMC가 7월 16일 강력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매출은 402억 달러에 달했으며, 고성능 컴퓨팅이 분기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이는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TSMC는 또한 2026년 자본 지출 전망을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연간 매출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40%를 약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446억~458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러한 실적은 TSMC가 왜 신규 생산능력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의향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7나노미터 이하의 첨단 기술이 2분기 웨이퍼 매출의 77%를 창출했으며, 여기에는 최신 2나노미터 공정의 기여도 증가가 포함됐다.
다만 이번 확장이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경영진은 빠른 2나노미터 생산 증가가 2026년 하반기 동안 매출총이익률을 약 3~4%포인트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공장 확장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을 2~4%포인트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미국 공장들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 건설, 장비 설치, 고객 인증, 생산 증대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반면, 관련 지출은 훨씬 일찍 시작된다. TSM 주식에 더 즉각적인 문제는 AI 수요가 추가 생산능력을 채우고 여러 국가에 걸친 생산 확장의 높은 비용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게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증권가에서 TSMC는 강력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투자의견을 제시한 7명의 애널리스트 중 6명이 매수, 1명이 보유 의견을 냈다. TSM 평균 목표주가는 516.6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0%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