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일부 대형 약국혜택관리기업(PBM)들의 처방약 가격 결정력 독점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약국과 보험사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폐해를 집중 조명했다.
FTC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이들 PBM이 독립 약국과 소비자의 희생을 대가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FTC가 2022년 착수한 조사의 일환으로 발표된 이번 중간보고서는 수직계열화와 시장집중도 심화로 인해 상위 6개 PBM이 미국 내 처방전의 95%를 관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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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보고서에 따르면 3대 PBM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NYSE:UNH)의 옵툼 부문, CVS헬스(NYSE:CVS)의 CVS캐어마크, 시그나(NYSE:CI)의 익스프레스스크립츠가 미국 처방약 청구의 79%를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3개 업체는 휴매나(NYSE:HUM), 메드임팩트, 19개 블루크로스블루실드 보험사다.
지난 20년간 PBM 서비스의 집중도가 크게 높아졌다. 보고서는 2004년 기준 상위 3개 PBM이 1억90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처방약 청구의 52%를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FTC의 중간보고서는 지배적인 PBM들이 어떻게 약값을 올리는지, 심지어 암 환자들에게 과다 청구하는 방식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는 또한 PBM들이 많은 미국인, 특히 농촌 지역 주민들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위해 의존하는 독립 약국들을 어떻게 압박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거에 따르면 PBM의 집중도가 높아질수록 소규모 독립 약국에 불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협상력이 커진다고 한다.
이런 계약은 종종 총 지불액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해 약사들이 보상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FTC 보고서는 PBM과 브랜드 제약사들이 처방약 리베이트를 협상하면서 때로는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데 명시적으로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증거에 따르면 이러한 계약으로 인해 제약사로부터 더 높은 리베이트를 받는 대가로 저가 경쟁 약품을 PBM 처방집에서 제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또한 기업들이 종종 제약사와 리베이트 계약을 체결하며, 여기서 제약사는 PBM에게 유리한 처방집 배치와 관리 수수료에 대한 대가로 지불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PBM들이 이러한 계약을 직접 협상했지만, 최근 상위 3개 PBM은 자사와 고객을 위해 협상을 담당하는 별도의 리베이트 중개 기관을 만들었다.
이러한 리베이트는 약국에서 환자의 비용 분담과 공제액에 영향을 미치는 판매 시점 가격에 비해 지불자의 순 가격을 크게 낮춘다.
주가 동향: CVS 주식은 화요일 마지막 거래에서 1.12% 상승한 57.5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