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함께 정부 낭비·불필요한 규제 줄이기 위해 일하고 싶어"... 前대통령, 테슬라 CEO에 연방기관 감사 제안할 듯
2024-09-03 14:25:0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미국 연방기관 감사를 위한 위원회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수개월 전부터 논의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기업 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연방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삭감 대상을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기다릴 수 없다. 정부에는 없애야 할 많은 낭비와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기관 감사에서 자신이 맡을 잠재적 역할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한 확인 반응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 후보로는 머스크 외에도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전 CEO, 로버트 나르델리 홈디포 전 CEO 등이 거론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 '정부 효율성 위원회' 참여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8월에는 X를 통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글과 함께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라고 적힌 연단에 선 자신의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연방정부와 광범위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어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내각 합류 가능성은 일축했지만, 그가 귀중한 자문역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윤리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참여가 그의 사업 이익과 위원회의 목표 사이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2020년 3월 별세한 톰 코번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과거 이니셔티브를 본떠 저명한 기업인들을 영입해 연방정부의 낭비를 지적하고자 한다.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위원회 임명 가능성은 테슬라 CEO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머스크는 공화당 전략가를 고용해 자신의 정치 활동을 조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 정치와 유권자 동원 이니셔티브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초 머스크는 X에서 "매우 비과학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구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호하는지 물었다. 이 여론조사는 머스크의 정치 담론 개입이 증가하고 있음을 더욱 부각시켰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협력 이유에 대한 추측도 무성하다. CNBC에 따르면 이들의 파트너십은 전기차 산업 등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환상적인 사람"이자 "뛰어난 인물"이라고 칭찬하며 양측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