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등법원이 시바니-스틸워터(Sibanye-Stillwater)에 브라질 광산 2곳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해 런던 소재 애피안 캐피털 어드바이저리(Appian Capital Advisory)에 12억 달러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광산업 중심의 사모펀드인 애피안은 남아프리카 광산기업 시바니가 애틀랜틱 니켈(Atlantic Nickel)과 미네라상 발레 베르데(Mineracao Vale Verde) 인수를 철회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는 각각 산타리타 니켈 광산과 세로테 구리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
시바니-스틸워터는 글로벌 광산기업으로 특히 백금과 금의 주요 생산업체다. 최근 들어 구리와 니켈 같은 주요 금속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번 브라질 광산 인수안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배터리 금속 사업 확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시바니는 2022년 초 산타리타 광산의 '지질공학적 사건'을 이유로 거래를 취소했다. 회사 측은 이 사건이 광산 운영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피안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시바니가 부적절한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고 비난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5주간의 재판 끝에 버처 판사는 해당 지질공학적 사건이 광산의 미래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며, 시바니가 그러한 영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판사는 시바니가 매매계약(SPA)을 해지할 권리가 없었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시바니는 애피안의 고의적 위법행위 주장을 기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판사는 시바니 경영진이 진심으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믿었다고 결론 내렸다.
시바니의 대변인 제임스 웰스테드는 애피안이 최대 5억22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바니는 애피안이 거의 또는 전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해당 광산들이 다른 구매자에게 비슷한 가격에 팔릴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시바니는 자사가 철수한 후 애피안이 광산에 대해 여러 번의 매수 제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