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NASDAQ:TSLA)가 2024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 따르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4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위도 2024년 18위에서 36위로 크게 하락했다.
주요 내용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2년 연속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신차 출시 부진과 머스크의 '적대적' 행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헤이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전기차를 구매할 때 그의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평판', '추천', '고려' 등 주요 항목에서 전년 대비 점수가 하락했다.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에서 특히 유럽 소비자들의 평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고객 충성도가 90%로 여전히 높았지만, 추천 점수는 10점 만점에 8.2점에서 4.3점으로 급락했다. 이는 테슬라 소유주들이 다른 잠재 고객들에게 제품을 추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헤이그 CEO는 "테슬라가 예전처럼 많은 제품을 팔거나 높은 가격에 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새로운 제품 출시로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면 머스크와 관련된 브랜드 약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영향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벤징가는 이전 보도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테슬라 고객들이 "일론이 미쳤다는 걸 알기 전에 구매했다"는 문구가 적힌 범퍼 스티커를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폴스타 오토모티브 홀딩(NASDAQ:PSNY)은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로슐러 폴스타 CEO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외부에서 누군가가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소유주의 약 3분의 1이 머스크를 주된 이유로 차량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동향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급등해 일론 머스크가 4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인물이 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트럼프와의 친분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을지 모르나, 이번 보고서는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에는 해를 끼쳤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타 브랜드 순위
테크 기업 애플(NASDAQ:AAPL)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1% 증가한 574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80% 이상이 애플을 알고 있으며, 45%가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위 안에는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계열), 아마존, 월마트가 포함됐다. 엔비디아(NASDAQ:NVDA)는 30위에서 9위로 급상승하며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98% 증가한 8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도요타(18위), 메르세데스-벤츠(23위), 현대(29위)가 테슬라보다 상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