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관련주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일부 기업들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 걸맞은 실적을 보였지만, 일부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월가가 주목하는 AI 관련주 빅베어AI홀딩스(BBAI), 버티브홀딩스(VRT),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를 비교 분석했다.
빅베어AI홀딩스(BBAI)AI 기반 의사결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빅베어AI 주가는 지난달 31%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부진과 매출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고평가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방 AI 기업에 대한 낙관론으로 연초 대비 24%, 1년간 301% 상승했다.
2분기 매출은 연간 18% 감소한 3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계약 차질이 원인이다. 국방 AI 기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실적이었다.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LTR)가 2분기 처음으로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3억91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투자의견H.C. 웨인라이트의 스콧 벅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9달러에서 8달러로 하향했으나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미 육군의 데이터 아키텍처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연방 계약 차질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벅 애널리스트는 2026년으로 갈수록 매출 가시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핵심 역량과 관련된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빅베어AI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은 매수 2건, 보유 2건으로 '중립적 매수'다. 평균 목표가는 5.75달러로 4.6%의 상승여력을 제시했다.
버티브홀딩스(VRT)데이터센터 인프라 제공업체인 버티브홀딩스는 AI 붐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전력, 냉각, IT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한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은 35%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42% 늘었다. 85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는 시장 지배력을 보여준다. 관세 영향으로 조정영업이익률이 110bp 하락한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AI 기회를 활용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의견미즈호의 브렛 린지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이 인상적이었고 연간 매출성장률 전망이 18%에서 24%로 상향됐다고 평가했다.
2분기 주문 증가율이 1분기 13%에서 15%로 상승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주문 파이프라인 증가와 규제환경 개선으로 2026년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버티브홀딩스는 매수 16건, 보유 1건으로 '적극 매수' 의견이다. 평균 목표가 156.73달러는 현재가 대비 21.5%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3.5%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4% 이상 하락했다. 생산 확대를 제한하는 자본 제약과 주요 신규 고객의 사양 변경으로 인한 매출 인식 지연이 원인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서버 수요를 근거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델테크놀로지스(DELL) 등과의 경쟁으로 인한 마진 축소와 실행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투자의견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29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했으나 보유의견을 유지했다. 4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자본 제약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입장을 전했다.
최근 도입된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DCBBS)은 2026 회계연도에 고객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CBBS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매수 5건, 보유 8건, 매도 2건으로 '보유' 의견이다. 평균 목표가 47.92달러는 10.8%의 상승여력을 나타낸다.
결론월가는 버티브홀딩스에 대해 가장 낙관적이며, 빅베어AI에는 신중한 낙관론을,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는 관망 입장이다. 현재 세 종목 중 버티브홀딩스의 상승여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한다. 데이터센터 급성장에 따른 AI 인프라 수요가 긍정적 전망의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