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또 한 번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낙관적인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CNBC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번 주가 하락이 실적 발표 전 급등에 따른 것일 뿐 기업 펀더멘털의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 발표 전 이미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어 이번 실적은 '일종의 반전미 부족' 상태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AI 버블'의 신호로 보는 시각은 일축했다.
크레이머는 현재의 AI 붐이 1990년대 인터넷 붐보다 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버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주요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천정부지로 보일 수 있지만' 엔비디아는 다른 기업들이 'AI 분야의 진지한 플레이어'가 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오라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 기업이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재무구조와 리더십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2000-2002년 닷컴 붕괴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기업이 사라졌지만 일부 '확실한 승자들'은 강력하게 부활했고, 아마존은 결국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01년 아마존을 포기한'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을 모두 놓쳤다고 경고했다.
크레이머는 엔비디아가 오늘날 AI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필수 공급자로서 승자 그룹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변동성이 주가를 흔들 수 있지만, AI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월가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지난 3개월간 매수 36건, 보유 3건, 매도 1건을 제시하며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199.9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0.10%의 상승여력을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