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로페어` 비판하더니 이제는 정적들에게 같은 수법 사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과 이념적 반대자, 비판자들, 그리고 자신의 노선을 따르지 않는 연방 관리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페어 전문가로 변신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 목록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리사 쿡 연준 이사,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 그리고 전 측근에서 비판자로 돌아선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포함됐다.

이는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로페어'와 선별적 기소를 통해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이후 나온 행보다.

신구 가리지 않는 동맹자 공격

목록에는 트럼프의 또 다른 전 동맹자이자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존 볼턴도 포함되는 등 예상 밖의 인물들도 있다.

FBI는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메릴랜드 자택과 워싱턴 D.C. 사무실을 수색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기밀정보 오용 가능성에 대한 진행 중인 수사의 일환이다. 이는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비판한 볼턴의 2020년 저서와 관련해 트럼프가 제기한 이전 고발과 관련이 있다. 볼턴은 아직 수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볼턴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의 동맹자들과 적대자들을 둘러싼 법적 조사의 패턴을 보여준다.

볼턴의 자택에 대한 FBI 수색은 사설 이메일 서버를 통한 기밀문서 이전 의혹에 대한 고위급 수사의 일환이다.

이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이 진행 중인 사기 사건을 포함해 트럼프가 직면한 법적 문제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목록에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의 주요 측근이었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포함됐다.

트럼프의 예산안을 둘러싼 두 사람의 불화 이후, 대통령은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을 겨냥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정부효율성부(DOGE)를 동원해 스페이스X와 다른 머스크 기업들에 대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다.

반대파들 '섬뜩한 타이밍' 지적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번 수색이 권위주의로 향하는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타이밍이 '특히 섬뜩하다'고 말했으며,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것이 다른 뉴스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제기했다.

트럼프 동맹자들 정치적 의도 부인

BBC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은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부인하며 이러한 조치는 법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BI는 일부 정치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행동이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트럼프는 언론인, 판사,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위협하는 연설에서 드러났듯이 반대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