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기술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주를 시장 벤치마크로 끌어올리면서 이들 두 기업이 업종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쏠림 현상은 수익의 원천인 동시에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밴엑이 새롭게 선보인 테크놀로지 트루섹터 ETF(NASDAQ:TRUT)는 이처럼 집중도가 높은 섹터 투자의 특이점인 추적오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월 21일 출시됐다. 기존 섹터 ETF들은 등록 투자회사(RIC) 규정에 따른 분산 투자 제한으로 대형주 투자 비중에 상한선이 있었다. 이로 인해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의 투자 비중을 실제보다 낮출 수밖에 없었다.
밴엑의 니콜라스 프라세 상품 매니저는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이 펀드는 정책 변화나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 자체의 가중치를 반영하여 상한선 없는 진정한 섹터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실제 섹터 익스포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자산배분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TRUT는 규제 준수와 동시에 시가총액 가중치를 완전히 반영하기 위해 개별 주식과 섹터별 ETF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했다. 프라세는 "하이브리드 배분은 전통적인 섹터 펀드들이 직면한 제약 없이 섹터의 전체 모습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분기별로 리밸런싱을 실시하여 상한선 없는 익스포저라는 핵심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에 대응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집중 위험을 온전히 투자자의 몫으로 남긴다. 프라세는 "트루섹터 ETF는 해당 섹터가 가진 본질적인 집중 위험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스럽게 대형 기업들에 대한 상당한 익스포저로 이어질 수 있는 실제 섹터 가중치를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형주들의 실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투자자들은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TRUT는 메가캡 주식들이 상승세일 때는 XLK나 VGT 같은 상한선이 있는 경쟁 상품들을 앞지를 수 있지만, 이들 종목이 하락할 때는 그만큼 큰 폭의 하락을 보일 수 있다. 프라세는 비용과 유동성은 업계 표준에 맞춰 관리되지만, 개별 주식과 ETF의 조합으로 인해 일반적인 상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는 기술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AI에 대한 낙관론은 과대 광고에 대한 경계론과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업계 거물들의 고평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저울질하고 있다. TRUT는 규제적 필터를 제거함으로써 소수의 지배적 기업들에 크게 치우친 산업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프라세가 설명했듯이, 이러한 투명성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완충장치는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