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와 스노우플레이크(SNOW), 두 주요 데이터 기업이 AI 붐에 큰 승부수를 걸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생태계에서 현대 데이터 기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정부와 기업의 핵심 업무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반면, 스노우플레이크는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 시점에서 두 기업 중 어느 쪽이 더 높은 상승 잠재력을 가졌는지 분석해보자.
팔란티어 주가는 2025년 들어 AI 기반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05% 이상 급등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은 242.37배로 업종 평균 23.47배를 크게 웃돌아 성장성 대비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류 레프트는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팔란티어의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와 수익성 높은 상업 부문 확대를 근거로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의 주가 랠리는 전통적인 펀더멘털보다는 AI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팔란티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 호조 이후 목표가를 상향했지만, 대다수는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팔란티어를 2025년 최고 기술주로 꼽으며 매수의견과 함께 2분기 실적을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RBC의 리시 잘루리아는 위험 대비 수익이 좋지 않다며 매도 의견을 고수했다.
정부 중심의 팔란티어와 달리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용 클라우드 데이터 시장에 더 폭넓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스노우플레이크는 연방 계약 의존도는 낮지만 기업 IT 지출 동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다른 형태의 리스크와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주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소식에 약 20% 급등했다.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52주 신고가인 249.90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제품 매출은 기존 최고 전망치 10.4억 달러를 웃도는 11.25억~11.3억 달러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견조한 소비 트렌드와 AI 호재를 근거로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브렌트 브레이슬린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새로운 AI 제품 로드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월가 최고인 285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이 전략이 대기업들의 호응을 얻어 2026-2027년까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팁랭크스의 주식비교 도구를 통해 두 AI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선호도를 비교해봤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강력매수' 의견과 함께 현 주가 대비 약 11%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팔란티어는 '보유'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54.47달러로 현 주가 대비 1.43% 하락이 예상된다.
팔란티어는 AI 중심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스노우플레이크는 안정적인 반복매출과 강력한 클라우드 사업을 무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는 팔란티어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는 반면,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결국 팔란티어의 AI 성장성과 스노우플레이크의 클라우드 강점 중 어느 쪽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투자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