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형 국부펀드 창설 추진...그 실체와 의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장기적 재정 건전성과 국제적 리더십 증진"을 위해 국부펀드(SWF) 창설을 제안했다.

국부펀드란 정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투자 펀드로, 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국부펀드의 자금은 주로 원자재 수출 수익(석유나 가스 등), 중앙은행이 축적한 외환보유고, 재정흑자 등에서 조달된다.

대부분의 국부펀드는 유한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부를 보존하거나, 국내 경제 발전을 지원하거나,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다.

글로벌 국부펀드 현황

국부펀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약 90개국이 국부펀드를 운영 중이며, 총 운용자산은 8조 달러를 상회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로, 2025년 기준 1.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중국, 싱가포르 등도 각각 고유한 투자 전략과 목표를 가진 대표적인 국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제안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제 관료들에게 미국형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수립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제안은 연방정부가 보유한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활용해 미국의 장기적 부를 증대하고 세금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지분 50%를 미국 국부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의 예시로 언급했다.

"틱톡을 국부펀드에 편입하거나 부유한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틱톡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며, 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자산들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국부펀드와 유사한 투자를 진행했다. 국방부의 희토류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스(NYSE:MP) 15% 지분 투자와 반도체 기업 인텔(NASDAQ:INTC)의 약 10% 지분 투자가 대표적이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인텔 투자를 국부펀드의 '선수금'이라고 표현하며, 미국 정부가 더 많은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적 영향

미국형 국부펀드가 실현될 경우, 미국의 국부 관리 방식이 크게 변화할 수 있으며 경제 안보, 세대간 저축, 글로벌 금융 영향력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현재 국부펀드의 일반적인 재원인 대규모 재정흑자나 원자재 수출 수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 팀은 관세, 공유지 매각, 천연자원 매장량 활용 등을 잠재적 재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과제와 논쟁

트럼프의 국부펀드 설립 행정명령은 첫 단계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지배구조를 포함한 상세한 입법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모든 제안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국부펀드를 설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