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문량이 6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테슬라는 당초 연간 할당량 2,500대에서 크게 줄어든 350~500대만을 올해 인도에 출하할 계획이다.
첫 물량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9월 초에 도착할 예정이며, 배송은 뭄바이, 델리, 푸네, 구루그람 등 4개 도시로 제한된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가격이다. 최대 110%에 달하는 수입관세로 인해 테슬라의 엔트리급 모델Y는 인도에서 600만 루피(약 6만8천 달러) 이상에 책정됐다. 이는 인도에서 대부분의 전기차가 판매되는 평균 가격 220만 루피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에 불과한 인도에서 테슬라 차량은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테슬라 브랜드는 많은 방문객을 전시장으로 이끌었지만, 이러한 방문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지 경쟁사들이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시장에서 광고 없이 브랜드 네임에만 의존한 테슬라의 전략도 실패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도에서의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테슬라의 글로벌 도전과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테슬라의 판매는 2025년 2분기에 13% 감소했으며,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요가 둔화되면서 2년 연속 하락을 피하기 위한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는 인도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았다. 2025년 상반기에 가격이 약 490만 루피부터 시작하는 실리온7 SUV를 1,200대 이상 판매했다.
반면 테슬라는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뭄바이와 델리에 슈퍼차저를 설치 중이며 2026년에는 남인도에 세 번째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부진한 출발은 테슬라의 신규 시장 개척 능력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장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매수 13건, 보유 14건, 매도 8건을 기록하며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테슬라의 평균 목표주가는 306.4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8.2%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는 17.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