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앤트로픽이 월가 대형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한 13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아이코닉 캐피털, 피델리티,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알티미터, 베일리 기포드, 코투, 골드만삭스, 제인스트리트, T.로우프라이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블랙록 계열 펀드 등이 참여했다.
글로벌 금융계를 대표하는 투자사들의 대거 참여는 AI가 차세대 혁신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관투자가들의 강한 확신을 보여준다. 한 민간기업이 이 정도 수준의 관심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AI가 이미 틈새 실험 단계를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연초 600억달러 수준이었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현재 1830억달러로 3배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자들의 열광이 아닌 실질적 성과에 기반한다.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추정치는 이미 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기업 고객도 30만개를 상회한다.
기술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으로서는 놀라운 수치다. 이는 이번 투자 라운드가 초과 청약된 이유와 투자자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한 배경을 설명해준다. 그럼에도 이러한 급격한 상승은 시장 일각에 충격을 주며, 클로드 AI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범용 AI로 설계된 클로드가 의외로 큰 성과를 거둔 분야는 암호화폐 시장이다. 코인베이스는 클로드를 고객 지원과 내부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시간당 수천 건의 메시지를 처리하며, 수백만 사용자에게 신속한 응답을 제공하고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크립토닷컴도 아마존의 베드록 플랫폼을 통해 클로드3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시장 심리 분석을 수행한다. 이는 24시간 운영되며 빠른 대응이 필요한 암호화폐 산업에서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암호화폐 부문의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님을 보여준다. AI는 규정 준수와 시장 모니터링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커런시닷컴의 콘스탄틴 아니시모프가 언급했듯이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미 진행 중이다. AI는 지갑 행동 패턴을 매핑하고, 블록체인 전반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며, 규제 불일치를 확인하는 등 인간이 혼자서는 필요한 속도로 수행할 수 없는 작업들을 처리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회사는 새로운 자금을 확보했고, 기업가치는 세계 최대 비상장 기술기업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클로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분야와의 연계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의 도입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이 클로드가 실질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