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비트코인 채굴업체 캉고가 중장기적으로 고성능 컴퓨팅 센터 운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인가, 고성능 컴퓨팅(HPC) 전문기업인가?
작년 말 자동차 거래 사업에서 철수한 캉고(NYSE:CANG)의 정체성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 캉고는 18EH/s의 신규 용량을 추가 설치하면서 6월 말 기준 세계 2대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성장했다.
목요일 발표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캉고는 대규모 처리능력과 전력이 필요한 HPC 시설의 활용, 호스팅, 운영 능력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설은 비트코인 채굴뿐 아니라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캉고는 HPC 로드맵의 일환으로 8월 첫 채굴시설을 인수했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 센터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전까지는 제3자 센터를 이용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만을 구사했다.
한편 최근 실적은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1만 달러를 넘는 비트코인을 노리는 채굴자가 늘면서 매출원가가 실제 매출에 근접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7월 새로 취임한 폴 유 CEO는 "9개월 만에 최소한의 초기 자본으로 빠른 확장이 가능한 자산 경량화 전략을 통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가 됐다"며 "이 접근법은 비트코인당 현금 비용은 높지만, 감가상각비가 낮아 전체 비용 경쟁력과 자본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캉고는 단기, 중기, 장기 전략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50EH/s 채굴 용량을 최적화하고 자체 소유 및 제3자 시설을 혼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새로 인수한 시설을 통해 HPC 운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AI 컴퓨팅 파워 협력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HPC 시범 프로그램도 시작할 계획이다.
유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채굴과 AI 워크로드를 지능적으로 균형잡는 역동적인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캉고는 작년 11월 32EH/s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구매해 운영을 시작했고, 6월까지 추가로 18EH/s를 도입했다. 신규 용량이 가동되면서 7월 비트코인 생산량은 6월 450개에서 650.5개로 44% 증가했다.
하지만 채굴자가 늘면서 코인당 채굴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2분기 채굴량은 1,404.4개로 전분기 1,541개 대비 9% 감소했다. 비트코인당 평균 채굴 비용은 업계 평균과 비슷한 98,636달러였다. 채굴기 가치 하락 관련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비용은 83,091달러였다.
2분기 매출은 10억 위안(1.4억 달러)으로 1분기 11억 위안에서 감소했다. 18EH/s 신규 용량 추가로 3분기에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캉고는 이번 증설로 전 세계 채굴 용량의 약 6%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10~15EH/s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2분기 순손실은 21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이는 주식으로 구매한 채굴기 관련 18억 위안의 손상차손과 중국 사업 매각 관련 5.92억 위안의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 기준으로는 조정 EBITDA 7.1억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략적 측면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는 8월 미국 조지아주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1,95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50MW 용량 중 30MW는 자체 채굴에 사용하고 나머지 20MW는 임대할 예정이다.
캉고 주가는 비트코인 채굴 전환 발표 후 2개월간 3배 상승했으나, 이후 횡보하며 연초 대비 큰 변동이 없다. 현재 PBR은 0.93배로 자체 채굴센터를 주로 운영하는 경쟁사 마라(MARA.US)의 1.23배를 하회한다. 비트코인 사업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투자자들은 HPC 컴퓨팅 센터의 효율적 운영 등 다음 성장 동력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