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베테랑 투자자 피터 그랜디치는 시장이 수십년 만의 가장 큰 위험 신호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귀금속 가격과 내부자 매도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키트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정책과 연준, 주식시장의 안일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창출됐다고 하는 일자리 수가 100만개 이상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했던 고용 지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미 노동통계국의 창폐업 모델을 "허구"라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고통스러운 수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귀금속이 실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지만, 월가는 이를 무시하며 앞으로 닥칠 상황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은 월가가 자신들의 약점이라 여겨 주목하지 않는 훌륭한 바로미터"라며 "미국과 세계 일부 지역이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에 대해서는 "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 가격이 3자릿수에 도달할 수 있다"며 "금이 5,000달러일 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은 더 이상 서민의 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40년이 넘는 경력을 되돌아보며 그랜디치는 1980년 헌트 형제가 시장을 장악하려 했던 실버스퀴즈를 회상했다.
"당시 가격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하면 거의 200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주 내가 예측한 100달러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귀금속을 넘어 그랜디치는 천연자원에도 낙관적이다. 특히 금과 구리를 동시에 보유한 광산기업이 유망하다며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니어 기업들 사이에서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금이 풍부한 대형 광산업체들이 성장을 갈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는 자신이 지난 선거에서 투표했음을 밝히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무역전쟁에서 화해의 제스처 대신 큰 채찍을 든 것은 큰 실수였다"며 "글로벌 경제 위상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 실수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취약성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신랄한 비판은 연준을 향했다.
"연준은 오즈의 마법사와 같아졌다. 커튼이 닫혀있을 때는 강력하고 전지전능해 보였지만, 커튼이 열리자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개입이 이미 신뢰성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바나나 공화국 리스크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연준이 통화량 확대라는 유일한 무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이 금값이 계속 오를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내부자들의 행태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경고신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기업 내부자와 대형 기관의 매도는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41년 동안 개인투자자가 기업 내부자와 기관투자자를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전체 경력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