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투자자들의 이메일함은 AI 관련 투자 제안서로 넘쳐나고, 모든 기술 컨퍼런스에는 대규모 AI 전시관이 들어서고 있다. 최근의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AI의 다음 도약을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다. 우리는 분명 AI 붐의 한가운데 있다.
AI 관련 기업들은 8월 15일 기준 118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4년 전체 조달액 108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2025년 2분기에만 AI 스타트업들은 총 투자액 1015억 달러 중 50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으며, AI 외 분야 투자는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AI 기업들이 전례 없는 자금을 조달하고 시장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것이 또 다른 투기 거품일까, 아니면 AI 혁명은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 현상일까?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인터넷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000 포인트 미만에서 5,000 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았다. 당시 투자자들은 '.com' 접미사와 모호한 사업계획만 가진 기업들에게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1996년 이후 설립된 닷컴 기업 중 2004년 말까지 생존한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2000년 초반 이후 3년간 최소 4,854개의 인터넷 기업이 인수되거나 문을 닫았다.
닷컴 시대의 인터넷은 초기 단계였으며 대부분의 사용자가 전화선 모뎀을 사용했다. 반면 오늘날의 AI 붐은 수십 년간의 연구개발,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방대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다. NVIDIA와 같은 기업들은 현대 AI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 하드웨어를 개발해왔다.
닷컴 기업들이 '성장 우선' 전략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많은 AI 기업들은 이미 명확한 상용화 사례와 수익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OpenAI의 Chat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빠르게 구독 모델을 구축했다.
전통 기업들의 인터넷 기술 도입이 더뎠던 닷컴 시대와 달리, 현재 주요 기업들은 AI를 핵심 운영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의료 기업들의 신약 개발부터 금융기관의 리스크 평가까지 AI는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깊이 융합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던 닷컴 버블과 달리, AI 투자는 정교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주를 이룬다. 주요 AI 기업들은 더 오랫동안 비상장을 유지하며 기술과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AI는 이미 생산성에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 생산을 최대 15%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가 복잡한 인지 작업을 자동화하고,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며,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 데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