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어도비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번 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장 초반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했으며, 오후 장 초반 현재 3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약세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실적 상향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매도세가 롱스퀴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어도비가 마지막으로 실적 전망을 하회한 것이 2018년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늘의 약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 있으나, 내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어도비의 신규 'AI 에이전트' 제품이다. 이날 어도비는 기업들의 고객 경험과 마케팅 캠페인 구축, 제공, 최적화 방식을 혁신할 AI 에이전트 출시를 발표했다.
어도비의 AI 에이전트와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의 출시는 그래픽, 공급망 관리, 소셜 미디어 등 기업 업무에서 '에이전트형 AI'가 필수 요소가 되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어도비는 코그니전트, 구글 클라우드, PwC, 옴니콤을 AI 파트너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술 기업들이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어도비도 자사 소프트웨어 생태계뿐 아니라 서드파티 생태계에서도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AI 기술을 도입했다. 어도비는 에이전트가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방향성은 명확하다. 어도비는 기술/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만, 단순한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선도기업을 넘어 기업용 AI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이너, 마케터, 기업들에게 캠페인 자동화, 고객 여정 최적화, 데이터 기반 행동을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도비의 경쟁사들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대형 기술기업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베팅하면서 자사 생태계 전반에 AI 코파일럿을 구축 중이다. 지난 분기 242억 달러의 설비투자 신기록을 세웠으며, 분기당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알파벳은 제미니 모델을 개발하고 워크스페이스와 클라우드 제품에 통합하고 있으며, 2025년에만 8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한편 메타는 향후 3년간 6000억 달러 이상의 AI 연구개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어도비의 에이전트형 AI 접근은 AI 군비 경쟁이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도비는 방관자로 남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재편하는 AI 혁신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내일 발표될 실적에서 시장은 주당 순이익 5.18달러, 매출 59.1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1.3%, 9%의 성장을 의미한다. 어도비가 또다시 애널리스트 예상을 상회한다면, 오늘의 매도세는 성급했던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