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네트워킹 업계의 거인 시스코시스템즈(NASDAQ:CSCO)는 인터넷과 기업 IT의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지사, 통신망을 연결하며 정보 유통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압박이 심화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스코 주가에서 이례적인 약세 신호가 포착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사업 자체는 뚜렷한 문제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13일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시스코는 주당순이익(EPS) 99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91센트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EPS는 91센트였다.
매출액은 14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46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매출은 136억4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현재 쟁점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내할 수 있느냐다. 현재 시스코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PS) 비율은 약 5배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배에서 상승했다. 통신장비 업종 평균 PS비율이 2.37배인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 상태다.
수요일 오라클(NYSE:ORCL)의 급등세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오라클은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과 455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에 기인한다.
향후 기업들이 오라클의 인프라 부문으로 이동할 경우, 온프레미스 네트워킹 하드웨어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시스코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스코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현재의 높은 프리미엄을 계속 지불하려 하지 않을 수 있어 단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펀더멘털 측면의 우려도 있지만, 더욱 주목할 점은 시스코의 이례적인 주가 패턴이다.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차트상의 데이터는 실증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투표 결과다.
수치상으로 최근 10주간(수요일 포함) 시스코 주가는 6주 상승, 4주 하락을 기록했다. 직관적으로는 상승세가 우세해 전반적인 흐름이 상승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하락세를 보이며 반직관적인 6-4-D 시퀀스를 형성했다.
2019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6-4-D 시퀀스는 롤링 베이스로 단 13회만 발생했다. 이 중 다음 10주 기간 말에 상승한 경우는 5회에 불과했다.
이는 매수 포지션이 38.46%의 불리함을 가진다는 의미다. 이것만이 시스코 주가에 대한 우려 요인은 아니다.
이러한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베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10월 24일 만기의 67/66 베어 풋 스프레드를 검토해볼 수 있다. 이는 67달러 풋을 매수하고 동시에 66달러 풋을 매도하는 거래로, 순비용은 45달러(최대 손실액)다.
만기일에 시스코 주가가 66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최대 수익 55달러, 수익률 122% 이상을 얻을 수 있다. 손익분기점은 66.55달러다.
특히 이 거래가 의미있는 이유는 팬데믹 이후 환경에서 6-4-D 시퀀스가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의 표본외 테스트에서 기준선 대비 뚜렷한 하락 추세가 확인됐다.
물론 시장은 열린 시스템이므로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투자 심리가 갑자기 긍정적으로 전환된다면 위 분석은 틀릴 수 있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확실성이 아닌 확률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증 데이터는 6-4-D 시퀀스가 지속적으로 상승보다는 하락의 전조가 되어왔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몇 주간은 약세장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