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머 `푸틴, 폴란드·루마니아서 트럼프 시험하고 있다...약점 드러내면 미국 큰 타격`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다수당 대표는 루마니아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보고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나토 영토가 두 번째로 침범당한 사례다.

슈머, 트럼프의 '약점 노출' 지적

슈머는 동맹국들이 전투기를 긴급 배치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이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에서도 트럼프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책임을 회피하기만 한다. 트럼프가 보여주는 약점은 미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마니아는 토요일 밤 우크라이나 공습 중 러시아제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F-16 전투기가 약 50분간 해당 드론을 추적했으나, 부수적 피해를 피하기 위해 발포하지는 않았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영공 침범을 강력히 규탄했다.

트럼프, 에너지 제재 카드 강조

트럼프는 루마니아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토요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3년 이상 지속된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동맹국들에게 경제적 압박과 함께 에너지 조치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공습 중 다수의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보고했으며, 바르샤바와 여러 유럽 관리들은 이를 의도적인 행위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드론이 '실수로' 진입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건의 중요성을 축소했는데, 이는 폴란드와 체코 지도자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사건이 반복되면서 민주당의 비판도 거세졌다. 엘리사 슬로트킨(민주-미시간) 상원의원은 폴란드 영공 침범을 '트럼프에 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푸틴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나토의 대응과 피해 동맹국들과의 협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폴란드는 최근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키고 모스크바에 항의했으며, 동맹국 관리들은 반복되는 드론 침범이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