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000달러가 6만7000달러 된 신화 다시 쓸 수 있나

3년 전 엔비디아 주식은 투자자들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5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6만7000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엔비디아를 AI 혁명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과거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최고의 시기가 지나갔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AI 모멘텀 이어가는 엔비디아

엔비디아의 급성장 동력은 세계 최대 AI 모델을 구동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지배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거의 모든 수요가 엔비디아의 칩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수요 폭증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년 만에 120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급등세에도 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66명의 애널리스트 중 60명이 여전히 매수 또는 아웃퍼폼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강세 전망을 내놓은 모건스탠리는 최근 주가 목표를 2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35%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 속도라면 현재 5000달러 투자금은 1년 후 약 6773달러가 될 수 있다. 13배의 수익은 아니지만,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한 번의 급등을 위한 조건

엔비디아가 지난 3년과 비슷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특별한 촉매제가 필요하다. AI 도입이 현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가속화되거나,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거나, 자율주행차와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기술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기록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데, 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스타트업들과 AMD 같은 기존 경쟁사들이 더 저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칩을 설계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가격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

엔비디아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56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순환적 특성이 강하다. AI 투자가 둔화되거나 효율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다면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는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이미 4.3조 달러 규모의 기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수의 법칙상 기업 규모가 작았을 때보다 1200%의 추가 상승을 달성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핵심 요약

엔비디아 주식은 이미 시장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랠리 중 하나를 기록하며 3년 만에 5000달러를 6만7000달러 이상으로 불렸다. 문제는 엔비디아가 강한 기업인지가 아니라 이러한 실적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느냐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 여력을 전망하고 있지만, 또 다른 역사적인 랠리를 위해서는 완벽한 조건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끊임없는 AI 수요와 새로운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 그리고 경쟁사들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장기적인 AI 성장을 믿는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는 여전히 리더다. 하지만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들조차 13배에 달하는 급격한 수익률의 시대는 지나갔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여전히 강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의견을 제시한 38명의 애널리스트 중 35명이 매수를, 2명이 보유를, 1명만이 매도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강력 매수' 합의 등급을 받았다.

엔비디아의 12개월 목표주가는 211.26달러로, 최근 주가 대비 약 19%의 상승 여력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