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온큐의 영국 기업 인수가 승인됐고, 사이퀀텀이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엔비디아와 IBM의 신규 사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온큐가 영국 옥스포드아이오닉스를 약 10억7500만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는 건이 승인됐다. 다만 영국 정부는 국가안보투자법에 따라 엄격한 조건을 부과했다. 모든 이온트랩 하드웨어는 영국 내에 유지돼야 하며, 직원과 지적재산권, 생산시설도 현지에 남아있어야 한다.
옥스포드아이오닉스는 표준 칩 제조 도구로 만든 칩 기반 이온트랩 큐비트 기술로 유명하다. 아이온큐는 이 하드웨어를 자사의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스택과 통합할 계획이다. 영국은 핵심 기술에 대한 감독권을 유지하면서도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아이온큐는 별도로 미국 정부 및 동맹국과의 계약을 전담할 자회사 '아이온큐 페더럴'을 출범했다. 이미 공군연구소와 DARPA 등과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전 미국 정보기관 수장인 로버트 카딜로가 이 부서의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아이온큐는 이를 통해 국방·안보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양자컴퓨팅과 네트워킹 제품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퀘라컴퓨팅은 엔비디아의 벤처투자 부문인 엔벤처스의 신규 투자로 시리즈B 투자 유치 규모를 2억3000만달러로 확대했다. 두 회사는 이미 퀘라의 중성원자 머신과 엔비디아 GPU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택을 활용해 양자 작업과 AI 기반 도구를 연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보스턴의 엔비디아 가속 양자센터에서 양자 오류 디코딩과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IBM 연구진은 특정 유형의 노이즈가 양자회로의 효율적 작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큐비트가 기저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비단일' 노이즈를 활용해 회로의 일부를 리셋하고 유용한 계산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SET이라 명명된 이 방법은 측정 없이 노이즈가 있는 큐비트를 더 깨끗한 상태로 재활용한다. 이는 완전한 오류 수정 이전에도 현재의 장치들이 예상보다 더 큰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이퀀텀이 블랙록이 주도하고 테마섹, 베일리 기포드, 엔벤처스가 참여한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기업가치는 약 7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 자금은 브리즈번과 시카고에 대형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광자 양자칩의 핵심 부품인 바륨 티타네이트 스위치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퀀텀은 칩 제조 공장의 도구를 활용하는 자사의 광자 방식이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