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중국 관련 골칫거리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의 반독점 조사와 워싱턴의 정책 급변으로 엔비디아가 미중 지정학적 게임의 협상 카드로 전락한 모양새다. 중국 시장감독당국은 예비조사 결과 엔비디아가 2020년 멜라녹스 인수 당시 제시한 조건부 승인 약속을 위반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 중국 매출 비중이 13%에 달하는 엔비디아로서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치의 시점이 의미심장하다. 미중 양국이 마드리드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시점에 발표되면서, 반도체가 양국 전략적 경쟁의 중심에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반독점법상 전년도 매출의 1~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국은 필요할 때 규제를 활용할 것이며, 그 과정을 장기화할 의향이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월요일 177.22달러로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