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순, 자산매각으로 몸집 줄이며 매력적 밸류에이션 부각

중국 대형 민영 복합기업 포순이 포르투갈 헬스케어 자산 지분 40%를 매각하며 자산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요약

• 포순, 포르투갈 헬스케어 자산 40% 매각으로 3억6000만 달러 확보하며 재무구조 개선 전략 지속
• 최근 부채 위기를 극복한 후 달러채권 시장에 재진입해 이달 3억 달러 규모 신규 채권 발행

중국 최대 민영 복합기업 중 하나인 포순인터내셔널(0656.HK)이 이달 초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포순의 포르투갈 자회사 피델리다데는 완전 자회사인 루스 사우데 헬스케어 그룹의 지분 40%를 3억1000만 유로(3억6400만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부채 위기에서 회복 중인 포순의 최근 자산 매각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시에 주요 자산의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포순의 전략을 보여준다.

이번 매각 후에도 포순은 루스 사우데의 지분 60%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자본구조와 유동성 개선, 경험 많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성장과 가치 창출, 중기 확장을 위한 주주 기반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적 이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스 사우데는 포르투갈 최대 민영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로, 29개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전국 인구의 75%를 대상으로 병원과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40% 지분은 맥쿼리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인수했다.

지배력 유지

루스 사우데는 보험, 헬스케어, 부동산, 은행업을 아우르는 포순의 유럽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거래는 포순이 유럽 내 다른 투자자산의 지분을 매각하는 패턴과 유사하다. 2024년 1월에도 포순은 밀레니엄BCP로도 알려진 방코 코메르시알 포르투게스의 지분 5.6%를 2억3500만 유로에 매각했으나, 20% 이상의 지분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리스본 엔트레캄포스 부동산 프로젝트의 타워 2개를 1억9200만 유로에 포르투갈 중앙은행에 매각했는데, 이는 전체 개발 면적의 약 19%에 해당하며 전체 프로젝트의 통제권은 유지했다.

이러한 접근은 포순이 포르투갈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노리며 시장 노출도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부분 매각은 회사의 부채 지표를 개선하고 특정 자산 노출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부채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자본을 창출한다.

유동성 개선

포순의 최근 자산 매각과 부채 축소 노력으로 3년 전 부채 위기에서 점차 회복하고 있다. 최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인 포순인터내셔널의 총부채는 6월 말 기준 2221억 위안(310억 달러)으로, 작년 말의 2141억 위안에서 소폭 증가했다. 동시에 총부채 대 총자본 비율은 2024년 말 52%에서 53%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 상반기 678억 위안의 현금 및 은행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1394억 위안 규모의 미사용 은행 신용한도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달러채권 시장 복귀

3년 이상의 공백 후 2024년 11월 3억 달러 규모의 3.5년 만기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채권 시장에 복귀했다. S&P는 회사의 자금조달 유연성 개선에 실질적 진전이 있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9월 초에는 6.8% 쿠폰금리의 4억 달러 규모 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포순의 부채 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넘겼지만, 홍콩 상장 주가는 위기 이전 대비 절반 수준인 5.60 홍콩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매각 수익금이 주주 환원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 대비 70%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가를 6.50 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