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업 분기실적 보고 폐지 제안이 미국 시장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날카로운 비유를 들어 이를 지적했다.
"학생들이 성적을 싫어하는 것처럼 많은 기업 경영진도 분기실적 보고를 싫어한다. 이유는 동일하다.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과 책임을 지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분기보고를 폐지하자는 대통령의 제안은 기업과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 보고를 반기 보고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이 장기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이 기업을 제대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50년에서 100년" 사업 전망과 미국의 관행을 대비시켰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이끄는 SEC는 트럼프의 요청에 따라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변화가 실현되면 미국은 2013년과 2014년에 분기 보고 의무를 폐지한 유럽과 비슷한 체제가 될 것이다. 다만 유럽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자발적으로 연 4회 보고를 하고 있다.
SEC는 1970년부터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이고 비교 가능한 재무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분기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러한 주기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공개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조셉 칼슨 애널리스트는 분기 보고가 단기적 사고를 유도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분기별 실적 보고가 기업의 단기적 사고를 유발한다는 것은 nonsense"라며 이를 폐지하면 주식이 "더 불투명해지고, 정보 업데이트가 줄어들며, 가격 결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는 이 아이디어를 환영했다.
톰 리 시장 전략가는 "90일 주기는 비즈니스 운영 방식이 아니다. 이것이 많은 기업들이 비상장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트린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도 영국과 EU가 이미 분기 의무 보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초당적 지지를 받는 개혁이라고 언급했다.
이 논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18년 워런 버핏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기업들에게 분기 가이던스 발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버핏은 실적 보고 자체는 여전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1기 재임 시절 이 아이디어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