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홍콩 최초의 '메타버스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마케팅 서비스 업체가 재무 압박 해소를 위해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배정을 추진한다.
6개월도 안 되는 기간 내 연이은 주식배정은 특히 소규모일 경우 기업이 주식 매수자를 찾는데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잠재적인 재무적 압박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주식가치 희석으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
하지만 AR/VR 마케팅 서비스 제공업체인 플로잉클라우드 테크놀로지(6610.HK)는 5월 이후 두 번째 주식매각을 발표했다. 9월 9일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주당 0.174홍콩달러에 최대 4억334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직전 종가 대비 약 20% 할인된 가격이며, 확대된 주식자본의 약 16.67%를 차지한다. 회사는 비용을 제외하고 약 7453만 홍콩달러(956만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달 자금의 약 60%는 미디어 플랫폼이나 에이전시를 통한 트래픽 확보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R&D와 운전자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D 부문은 알고리즘 개선,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 디지털 휴먼 플랫폼, 인공지능, 모션캡처 도구, XR 관련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다. 이번 배정은 5월에 3억6100만 주를 배정해 약 7100만 홍콩달러의 순자금을 조달한 직후에 이뤄졌으며, 자금 사용 우선순위도 동일하다.
플로잉클라우드는 3년 전 홍콩 증시 상장 당시 메타(구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홍콩 최초의 메타버스 주식'이라는 타이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당 2.21홍콩달러에 상장된 주식은 한 달 만에 5.21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현재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1홍콩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0.20홍콩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유일한 희망은 AR/VR 콘텐츠 부문으로, 상반기에 디지털 아바타와 숏폼 드라마 등 신규 영역에서 매출이 12.6% 성장했고 프로젝트당 가격은 60% 상승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아직 핵심 사업의 하락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5월 중순 주식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6월 말 현금 및 은행 잔고는 2100만 위안에 불과해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금조달이 끝없는 순환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플로잉클라우드는 AR/VR 응용 분야에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경쟁사들 속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주요 IP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제한된 전망을 가진 마케팅 회사에 불과하다는 점이 주가수익비율이 뉴미디어랩(1284.HK)의 1.6배에 크게 못 미치는 0.4배에 그치는 이유일 것이다. 메타버스 열풍이 식은 현재,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사업 모델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