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엔비디아 (NVDA)는 AI 혁명의 대표주자였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주가는 거의 10배 급등했다. 이런 수익률로 엔비디아는 새로운 기술 사이클의 확실한 승자가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빛이 바래고 있다. 2024년 10월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28% 상승에 그쳤다. 반면 대만 반도체 (TSM), 마이크론 (MU), 시게이트 (STX)를 포함한 AI 관련주 그룹은 두 배 이상 올랐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와 인프라 주식들도 60% 이상 상승하며 엔비디아를 앞질렀다.
표면적으로 엔비디아는 잘못한 게 거의 없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가이던스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고객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GPU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일부는 정치적 요인을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 (AMD)에 중국 내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넘기도록 강제했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 구매에 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헤드라인이 투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백악관이 중국 관련 합의를 확인한 후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또 다른 설명은 GPU 임대료 하락이다. 한때 최고급 엔비디아 칩을 시간당 거의 3달러에 임대하던 데이터센터들이 이제는 2달러에 가깝게 지불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블랙웰 라인업이 더 효율적이어서 자연스럽게 비용이 낮아졌지만, 이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GPU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요가 평준화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임대 시장 냉각은 구매자들이 컴퓨팅 파워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더 신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주 엔비디아의 인텔 50억 달러 투자는 반도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두 회사는 PC와 데이터센터용 신규 칩을 공동 개발하며, 세력 균형을 바꿀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
이 거래로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했고, 목요일 3%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의문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정말 무한한 성장이 앞에 있다면 인텔이 필요할까? 아니면 AI 칩 경쟁의 선두주자조차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는 신호일까?
엔비디아의 부진이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가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고, 회사는 GPU 설계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이번 약세를 다음 랠리를 준비할 수 있는 "내러티브 테스트"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한 퍼즐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AI 붐의 균열을 경고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음 급등 전 잠시 멈춘 것일까? 시장은 보통 다른 누구보다 먼저 답을 찾아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여전히 확고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의견을 제시한 38명의 애널리스트 중 35명이 매수를 권고했고, 2명은 보유, 1명만 매도 의견을 냈다. 이로써 이 반도체 업체는 "적극 매수" 합의 등급을 받았다.
엔비디아의 평균 12개월 목표주가는 211.69달러로, 최근 주가 대비 20%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