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멕시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중국산 자동차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북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멕시코 도심을 누비는 흔한 광경이 됐지만, 새로운 무역 마찰로 앞길이 험난해질 전망이다.
멕시코는 중국을 포함해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로부터의 자동차 수입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일반 자동차와 전기차 모두에 적용되며, 테슬라와 BYD와 같이 수입 모델을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고율 관세가 미국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의 플라비오 볼프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결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볼 것이며, 이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BYD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관세 인상은 중국의 BYD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텍사스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멕시코 몬테레이에 대규모 공장단지 건설을 제안한 상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북미로 이전할 수 있다. 멕시코, 미국, 캐나다는 3자 무역협정 회원국으로, 원산지 규정을 준수하면 역내 생산 제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된다.
반면 BYD는 더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 BYD는 2023년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멕시코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발과 양국 무역관계 악화를 우려해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BYD는 트럼프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계획을 보류했다.
BYD에게 시장의 중요성이 더 크다. 멕시코는 테슬라보다 BYD에게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더 중요한 시장이다. 2023년 말 멕시코 진출 이후 BYD의 판매는 급증했다. 지난해 약 4만대를 판매해 멕시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 BYD는 8월 멕시코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멕시코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관세로 인해 이러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 시장이 가장 중요하며, 멕시코는 BYD에 비해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비중이 낮다.
BYD의 최근 실적은 해외 수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712.8억 위안(523억 달러)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50.5% 증가한 1,354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36.4%를 차지했다. 일부 해외 시장의 높은 판매가격이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
유럽연합이 2024년 하반기 중국산 전기차에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면서 유럽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BYD에는 17%의 관세율과 10%의 기본 관세가 적용돼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유럽 성장이 둔화되면서 회사는 북미, 특히 멕시코를 해외 확장의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공장 계획을 재개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난관이 많다.
멕시코 당국이 미국의 압박으로 계획을 반대한 가운데, 베이징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의 독점 기술이 공급망을 통해 미국 경쟁사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프로젝트 승인을 지연시켰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산 자동차가 멕시코를 통해 자국 시장에 우회 진입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은 이미 멕시코의 조치를 친미 제스처로 규정하고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동시에 미중 양국은 스페인에서 새로운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 영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전쟁이 지속되고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BYD의 실적은 압박을 받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14% 증가한 155.1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2분기 순이익은 6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BYD 주가는 5월 158홍콩달러에서 108홍콩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은 약 13.2배다. BYD는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남아있지만, 관세와 정책 충격에 대비해야 하며 정치적 리스크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