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 대한 오랜 승리를 자축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위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00%-4.25% 범위로 낮췄다.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연준이 물가안정보다 고용시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의 자체 전망에서도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연준의 최신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2025년에 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연말 기준금리를 3.6%로 전망했다.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1회씩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이러한 완화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음에도 진행되고 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025년 3.0%, 2026년 2.6%를 기록하고 2027년에야 2.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수요일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단기에 그치며, 일회성 물가수준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달 전보다는 상승폭이 작을 수 있으며 관세의 전가 효과는 더 느리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관찰자들은 2025년 9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불가격지수가 46.8로 급락한 것에 주목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 지수는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인 32.8과 20년 평균인 28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음에도 물가 압력이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한다.
경제 지표, 소비자 데이터, 심지어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들도 모두 그렇다고 답하고 있다.
먼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자. 2025년 8월 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6월과 7월의 2.7%에서 상승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를 기록해 4월과 5월의 2.8%에서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2.6%를 기록해 올해 초 2.4%에서 상승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2.9%로 상승해 5월 2.7%, 6월 2.8%에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2% 목표치로의 빠른 복귀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선행지표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PCE 인플레이션이 2.5%를 초과할 확률이 61.5%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9월 서베이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5%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안정 복귀보다는 인플레이션 지속을 시사하는 수준이다.
채권 투자자들의 경우? 향후 10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나타내는 10년 물가연동국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2.38%를 기록해 2%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가 연준을 금리인하 사이클로 몰아붙이고 그 결과를 자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한다면 금리인하가 번복될 수 있으며, 더 심각하게는 인하를 강행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사실상 훼손됐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