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모든 은행 계좌, 개인 메시지, 정부 기밀 문서의 암호가 하룻밤 사이 뚫려 모든 비밀이 노출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런 시나리오를 'Q-데이'라고 부른다. 양자컴퓨터가 현재 디지털 세계를 지키는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만큼 강력해지는 날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버시, 안전, 그리고 기술에 대한 사회적 신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통신, 금융 거래, 군사 기밀, 의료 데이터는 RSA와 ECC 같은 암호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기존 컴퓨터로는 해독하는 데 수천 년이 걸리는 수준이다.
하지만 양자 알고리즘은 이러한 암호화 방식의 기반이 되는 수학적 문제를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현재의 사이버보안 프로토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Q-데이가 도래하면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적대 세력이 이전에 보호되었던 민감한 정보를 해독할 수 있게 된다. 개인 대화부터 국가 기밀까지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 날은 '양자 종말' 또는 'Y2Q'(Years to Quantum)로도 불린다.
Q-데이의 도래 시점은 양자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의 발전 속도에 따라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다양하게 예측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맥킨지는 2030년경에 Q-데이가 올 것으로 예상하며, 구글과 딜로이트는 2035년경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험은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전송되는 데이터도 이미 취약할 수 있다. 적대 세력이 '지금 훔쳐서 나중에 해독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기밀 정보, 개인 통신, 금융 및 의료 기록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규모 양자컴퓨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포스트 양자' 암호화 방식을 통한 즉각적인 준비를 촉구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산업계는 양자 공격에 견딜 수 있는 포스트 양자 암호(PQC) 알고리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NIST는 양자 공격에 대비한 새로운 암호화 방식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거대한 도전과제다. 전 세계의 모든 컴퓨터, 보안 프로토콜, 네트워크 기기를 업데이트해야 하며, 이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Q-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진정한 과제는 기존 암호화가 무용지물이 되기 전에 조직과 정부가 중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결단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양자 내성 솔루션에 투자하고 글로벌 대응을 촉진하는 등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양자 시대가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사회의 회복력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