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온라인 보험사 종안(ZhongAn)이 지배하는 보험산업 서비스 제공업체 노바인사이트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종안으로부터 전체 매출의 절반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은 온라인 검색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응용 범위는 단순한 인터넷 사용자 검색을 넘어선다. 상업 영역에서 보험사들은 인수심사와 보험금 청구 처리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노바인사이트 테크놀로지는 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이번 달 홍콩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
이 회사는 보험사들의 인수심사와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종안온라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보험사들이 중시하는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2018년 10월 루민 회장이 설립하고 종안이 공동 출범한 노바인사이트는 보험사의 백엔드 운영, 사기 탐지, 디지털 리스크 분석을 위한 핵심 보험금 청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작했다. 2023년에는 보험금 청구 솔루션에 AI 기술을 통합했으며, PC 제조사 레노버와 홍산(구 세쿼이아 차이나)의 닐 셴이 지원하는 사모펀드로부터 상장 전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AI 인수심사 솔루션과 AI 보험금 청구 솔루션이라는 두 핵심 사업에서 각각 3억2000만 위안(4500만 달러)과 1억1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이익 기여도는 더욱 편중되어 인수심사 솔루션이 1억8100만 위안으로 83%, 보험금 청구 솔루션이 3789만 위안으로 17%를 차지했다.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2억 건 이상의 인수심사와 보험금 청구 조사를 처리했으며, 107억 위안의 초년도 보험료 수취를 지원했다. 고객사들은 이 솔루션을 통해 97.5%의 높은 계약 갱신율과 63%의 교차판매율을 달성했는데, 이는 업계 평균 15~2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수심사 솔루션은 보험사들의 보험증권 발행 전 가격책정과 리스크 분석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보험 조건과 리스크 평가를 정교화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 6월 말 기준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위험 신청자 3~10%를 필터링했으며, 평균 1초 미만의 평가 시간이 소요됐다. 노바인사이트는 인수심사당 2~20위안의 고정 수수료와 함께 모델이 예측한 보험금 지급 감소액의 20~50%를 '절감 수수료'로 수취한다.
AI 보험금 청구 솔루션 부문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이상 의료 청구를 식별하고 적절한 심사 책임을 배정한다. 일반적인 케이스의 경우 기존 수작업 방식의 3~7일 소요 기간과 비교해 1~30분 내 처리가 가능하며, 80% 이상의 케이스에서 수동 개입 없이 자동 처리가 가능하다.
2025년 6월 말까지 설립 이후 1540만 건의 보험금 청구 심사를 지원했다. 수수료는 보험 종류와 심사 난이도에 따라 청구건당 5~1200위안 수준이다.
이 기술의 도입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3자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건강보험 AI 기술 시장은 인수심사와 보험금 청구 처리를 포함해 작년 1944억 위안에서 2029년 4191억 위안으로 연평균 16.6%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은 상위 5개사가 50.9%를 점유하는 비교적 집중된 구조다. 노바인사이트는 4.1%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리스크 프로파일링, 인수심사,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통합한 '풀스택 솔루션'으로 다른 상위 기업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AI를 활용한 보험 인수심사와 보험금 청구 정산 전반의 리스크 분석을 제공하는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한다.
업계와 자사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바인사이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99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30.9% 개선된 수치다. 고객사는 2024년 말 대비 3개사 증가한 163개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매출의 절반 이상이 꾸준히 종안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러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으며, 종안 매출 비중이 2022년 78.7%에서 올해 상반기 49.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기업이라 하더라도 단일 고객에 대한 50%의 매출 의존도는 건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 증시에는 AI 보험 전문기업이 없어 순수 비교를 통한 가치평가가 어렵다. AI 기업들을 보면 시가총액 200억 홍콩달러(25.7억 달러) 수준의 포스 패러다임(6682.HK)은 선행 주가매출비율(P/S)이 3.5배다. 한편 시가총액 45억 홍콩달러의 AI 솔루션 제공업체 아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그룹(2121.HK)은 예상 P/S가 2.2배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노바인사이트가 P/S 4배 이상으로 상장을 시도한다면 고평가로 여겨질 수 있다. 반대로 2배 미만이라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홍콩 시장의 IPO 열기와 AI 기업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노바인사이트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