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비트코인 채굴업체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 Inc)의 지분 5.4%를 인수하며 암호화폐 인프라 시장에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구글은 100억 달러 규모의 AI 호스팅 계약의 일환으로 약 2400만 주의 워런트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사이퍼마이닝의 텍사스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14억 달러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게 된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사이퍼마이닝이 틈새 채굴업체에서 AI-암호화폐 융합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 대상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의 시기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사들이 최근 약 7GW 규모의 4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는데, 텍사스의 두 신규 부지가 기존 채굴 허브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섀클포드 카운티는 IREN의 2GW 스위트워터 시설 근처에, 밀람 카운티는 라이엇 플랫폼스의 700MW 록데일 단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사이퍼마이닝의 약 2.65%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AI 인프라와 암호화폐 인프라 간 연결고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클러스터링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텍사스는 저렴한 전력, 규제 완화된 전력망, AI와 암호화폐 모두에 우호적인 정치적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중첩은 라이엇, IREN, 사이퍼마이닝과 같은 채굴업체들에게 운영 시너지와 자본 유입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이들을 단순한 비트코인 프록시가 아닌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 사업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다.
이제 사이퍼마이닝을 차별화하는 것은 신뢰성이다. 구글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이퍼마이닝이 대규모 안정적 호스팅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의 표시다. 이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장기 자본 조달이 가능해지고 비트코인 상승 잠재력과 AI 인프라라는 두 가지 트랙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 연동돼 거래되던 주식에 새로운 가치 평가 촉매제가 생긴 셈이다.
사이퍼마이닝은 이제 단순한 고베타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아닌 텍사스 AI 인프라 성장에 대한 콜옵션이 됐다.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주주로 참여하고 스타게이트가 동일한 에너지 생태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이 주식은 시장의 가장 뜨거운 두 가지 테마의 교차점에 자리잡게 됐다.
사이퍼마이닝에 투자하는 것은 이제 단순히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사는 것이 아닌, AI-에너지 선점 경쟁에 베팅하는 것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