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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하면서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면전 발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각국 대사들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허가 없이 NATO 영공에 진입하는 드론과 전투기는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토 1㎠라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NATO와 EU가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NATO와 EU가 "러시아와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가 NATO 동부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하면서 서방 국가들은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드론을 보냈고, 러시아 전투기 2대는 에스토니아 영공을 12분간 침범했다.
워싱턴 DC 소재 제임스타운 재단의 비상근 연구원인 시어도어 카라식은 "러시아의 영공 침범과 도발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인접국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럽 당국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EU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어하면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크렘린의 "무모한 행동이 NATO와 러시아 간 직접 충돌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미사일이나 항공기가 "격추되더라도 러시아가 불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모든 것을 러시아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크렘린은 자국 전투기의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혐의를 부인하며 에스토니아가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전투기들이 바인들로 섬 북쪽의 비행경로를 따라 국제법을 준수하며 비행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메시코프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NATO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의미할 것"이라며 "다른 무엇이 있겠느냐"고 경고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미국 영공 인근에서 유사한 행동에 대응해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를 출격시켜 러시아 항공기를 식별하고 요격했다.
NORAD는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활동하는 러시아의 Tu-95 '베어' 핵폭격기 2대와 Su-35 전투기 2대를 탐지하고 추적했다.
NORAD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기들은 국제 영공에 머물렀으며 미국이나 캐나다의 주권 영공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를 위해 모든 항공기의 신원 확인이 필요한 국제 영공 지역이다.
NATO 동부 전선에서의 첫 침범은 9월 9일 폴란드에서 시작됐다. 19대의 러시아 드론이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영공에 진입했다. 4일 후 루마니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자국 영공에 진입했다고 보고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드론이 "약 50분간 선회비행을 한 뒤"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영공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헝가리 전투기들은 목요일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5대를 요격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행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개적 충돌에 가장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NATO 4조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NATO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에도 글로벌 시장은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한 후 유럽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월요일 이후 약 2%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연초 대비 220% 이상 상승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담당 커미셔너는 공격에 대비한 드론 방어벽 구축을 촉구했다. 그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무인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센서 배치 등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술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응해 마르크 뤼테 NATO 사무총장은 9월 12일 동부 전선 보호를 위한 '이스턴 센트리 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은 2025년 1월 발트 3국의 러시아 침략 대비 능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발트 센트리' 작전을 모델로 삼았다.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첫 단계는 즉시 시작된다. 일부 동맹국들은 이미 기여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 장비로는 덴마크의 F-16 전투기 2대,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3대, 독일의 유로파이터 4대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