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크티 체인 믹수에, 맥주 시장 진출 선언

중국 최대 밀크티 체인 믹수에가 맥주 기반 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선두 기업 중 하나인 푸루자의 지분 51%를 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

• 믹수에는 포화상태인 버블티 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주요 맥주 음료 매장 운영사의 지분 51%를 2억8560만 위안에 인수하기로 결정
• 인수 대상 기업인 푸루자는 믹수에 CEO의 부인이 지배하고 있으나, 양측은 공정한 가격에 합의한 것으로 보임

밀크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자, 업계 선두주자인 믹수에그룹(2097.HK)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6~10위안대 저가 밀크티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주 맥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3월 대규모 기업공개(IPO) 이후 첫 주요 인수합병이다.

믹수에는 푸루자(정저우)기업관리유한공사의 지분 51%를 2억8560만 위안(4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푸루자는 중국 전역에서 약 1200개 매장을 운영하며 500ml 컵당 6~10위안대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믹수에는 6월 말 기준 170억 위안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4억4400만 달러 규모의 IPO 자금이다.

이번 인수는 믹수에의 기존 사업인 밀크티, 아이스크림, 커피에 맥주를 추가함으로써 성인 소비자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푸루자는 '푸루'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며, 믹수에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믹수에와 유사한 프랜차이즈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믹수에가 중국과 12개 글로벌 시장에서 5만30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믹수에와 푸루자가 유사한 경영 철학을 가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믹수에의 장홍푸 CEO와 푸루자를 지배하는 티안하이샤가 부부 사이이기 때문이다. 인수 전 티안하이샤는 직접 지분 60%와 메일링통저우를 통한 간접 지분 20%를 통해 푸루자의 약 7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밀접하게 연관된 거래는 투자자들의 면밀한 검토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부부가 푸루자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관점에서도 이번 거래는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반응도 이를 반영했다. 발표 다음날인 목요일 믹수에 주가는 2.7% 상승했다가 다음날 이익을 반납했다.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지도, 또 지나치게 흥분하지도 않은 것은 인수 대상이 인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믹수에 주가는 IPO 이후 거의 두 배로 상승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은 업계 최고인 25배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차지(CHA.US), 차바이다오(2555.HK), 구밍(1364.HK)은 각각 23배, 20배, 1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규모 업체인 아운티제니(2589.HK)는 32배에 거래되고 있다.

공정한 가치 평가

푸루자의 사업 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믹수에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맥주 체인 시장은 밀크티나 커피 시장에 비해 덜 발달했기 때문에 경쟁사도 적다.

믹수에는 푸루자가 운영하는 것과 같은 맥주 매장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1200개 매장을 보유한 푸루자는 이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운영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전통적인 맥주 외에도 과일 맥주, 차 맥주, 심지어 밀크 맥주와 같은 중국식 특색 제품도 제공한다.

푸루자의 지난 12개월 매출은 약 1억5000만 위안으로, 이는 믹수에의 290억 위안의 약 1/200 수준이다. 이는 푸루자의 기업가치를 5억7100만 위안으로 평가한 인수가격과 대체로 일치하며, 이는 믹수에의 최근 시가총액 1430억 홍콩달러의 약 1/230에 해당한다.

푸루자는 작년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2023년 153만 위안의 적자에서 107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다. 믹수에는 푸루자의 수익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평가에 매출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수가격은 매출액 대비 약 3.45배로, 믹수에의 4.56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믹수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영향력 있는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푸루자 역시 믹수에의 광범위한 공급망과 물류망, 대량구매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크티와 차 맥주가 세계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불확실하지만, 맥주 기반 음료의 추가는 믹수에가 제품과 고객 층 모두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믹수에의 풍부한 자원을 고려할 때, 푸루자의 맥주 사업이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대규모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