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주식과 금, 비트코인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월가는 인공지능(AI) 붐에 열광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한 투자자 그룹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역사적인 수준으로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있다.
BofA 증권의 최근 주식 고객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4주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4주 평균 순유출액은 21억 달러로 데이터 집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헤지펀드 고객들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연속 매도세다.
그렇다면 월가의 스마트머니들은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 것일까.
인공지능과 기술주의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BofA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이 섹터를 완전히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간 데이터를 보면 헤지펀드들은 개별 기술주에서 5200만 달러를 순매수한 반면, 기술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억2900만 달러를 매도해 순매도 규모는 77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러한 미묘한 자금 이동은 AI에 대한 공포보다는 전략적 포지셔닝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더 큰 매도세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금융주에서 6억7000만 달러를 매도해 가장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인 섹터가 됐다.
BofA의 미국 주식 전략가 질 캐리 홀은 "고용시장 약화와 신용 우려로 금융주 자금 흐름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급격한 이탈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브랜즈의 갑작스러운 파산 이후 나타났다. 이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위험에 대한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브라힘 푸나왈라를 포함한 BofA 애널리스트들은 이 사건을 잠재적인 "위험 신호"로 표현했다.
푸나왈라는 "연초 이후 은행주의 강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재평가는 놀랍지 않다"며 "금융주가 하방 위험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우려 요인들이 겹치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공식 데이터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민간 부문 보고서들은 9월 노동시장 냉각을 확인해주고 있다.
동시에 퍼스트브랜즈의 파산은 신용의 질과 은행들의 비은행 대출기관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은행 대출이 급증한 사모대출 시장의 급격한 확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BofA는 미국과 캐나다의 약 40개 은행들과의 대화를 근거로 현재 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관심은 분명히 향후 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파급 위험으로 옮겨가고 있다.